누구나 그럴테지만 난 특히 아빠랑 동생이 연합해서 나를 놀릴 때 정말 정말 싫다!
내 방에 책꽂이랑 책상을 새로 사고싶어서 요즘 고민을 꽤 했다. 거의 2주일 넘게 방 배치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며 줄자로 방 길이와 가구들 길이도 재서 기록해뒀다. 그리고 이사를 가더라도 쓸만하게 튼튼하고 활용도가 높으면서 가격도 적당한 가구들을 알아보고나니 바꿀만하단 생각이 든거다!!!
그래서 밥먹으면서 아빠한테 얘기를 꺼냈더니 내가 뭘 자세히 얘기하기도 전에 내 말을 잘라먹고 이사 갈 때나 사라고 그러는거였다.. 내가 아빠를 진짜 좋아하긴 하지만 이럴 때는 느무 피곤하다. 이사 언제 갈 줄 알고 그때까지 기다리냐고... 참고로 이사 가자는 얘기가 처음 나온지는 이미 5년정도 되었다. 셋이 살기엔 집이 넓어서 관리도 힘들고 해서 작은 집으로 이사 가자며... 근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고 당장 지금 내 방에서 생활하는게 너무 갑갑하니까 다른 집에 이사를 가더라도 쓸 수 있는 걸로 알아본건데.. 그 말은 꺼내기도 전에 가로막혔다.
아빠한테 뭔가 조를 때 어떤건 선뜻 오케이하는데 어떤건 무조건 안된다고 할때도 많아서 난 아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번 안된다고 하면 진짜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설득해야 되는데 내 말을 아예 듣는 척도 안하기 때문에 허락받기까지의 과정이 넘 소모적이고 피곤하다. 그래서 아빠한테 제안하거나 허락받을 일이 있으면 (Ex. 담학기에 휴학할 예정임ㅋ) 한큐에 모든걸 설명하게끔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이 깔끔하고 편리하다는걸 알고 있는데!! 이번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 정말.. 책상을 사지말라고 할줄은 몰랐지 ㅡㅡ
어쨌든 아빠가 말을 막았지만 나는 일단 얘기를 꺼냈으니 계속 설명하려 했는데 아빠는 내 부연설명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얼레리꼴레리~ 하는 태도로 (대체 뭐가 놀릴 일이지??) 맨날 돈 쓸 생각만 한다며 '안돼! 무조건 안돼!' 하면서 날 화나게 하는 거였다.. 게다가 동생도 옆에서 거들면서 같이 나를 놀렸다.. 둘 다 엄청 즐거워 보였지만 내 기분은 시궁창이었다. 나도 요새 돈 많이 쓰는건 죄송하지만 내 방의 구조와 붙박이식 가구의 특성상 8년동안 한번도 방 인테리어를 바꾸지 못하고 지낸게 너무 답답해서 어렵게 말을 꺼낸건데 전혀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아서 짜증이 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근데 거기서 울면 또 엄청 놀릴테니까 꾹 참고 방에 와서 울었다. 속상해서 눈물이 펑펑 나왔다. 그것도 모르고 아빠랑 동생이랑 식탁에서 '쟤 삐쳤다'면서 낄낄거리는 소리에 기분이 너무너무 나빠서 더 많이 울었다..
전에 친구가 캠벨수프 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아놨더니 자기도 없을 때 가족들이 그 저금통을 뜯어버려서 너무 속상해서 방에서 몰래 울었단 얘기를 했었는데 진심으로 이해가 된다. 유치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나이 먹어도 속상해서 혼자 울게 되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도 어린애 취급 당하는거 싫어했지만 이제는 다 컸는데도 어린애 취급 당하는게 여전히 싫다.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이런 태도로 말도 못하게 하고... 난 진짜 진지하게 말한건데 왜 그걸 모르지? 책상을 사지 못하게 해서 삐친게 아니다. (왜냐면 어차피 살거니까 ㅡㅡ) 왜 사람 말을 듣지도 않느냐구... 아빠랑 협상하는 대화를 하는건 넘 힘들다... 억울하면 내가 돈을 벌어야지...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