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words and logic



수다 아빠랑 협상하기 2012/01/30 02:45 by 콜라

내가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을 때 속상하고 슬프다.
누구나 그럴테지만 난 특히 아빠랑 동생이 연합해서 나를 놀릴 때 정말 정말 싫다! 

내 방에 책꽂이랑 책상을 새로 사고싶어서 요즘 고민을 꽤 했다. 거의 2주일 넘게 방 배치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며 줄자로 방 길이와 가구들 길이도 재서 기록해뒀다. 그리고 이사를 가더라도 쓸만하게 튼튼하고 활용도가 높으면서 가격도 적당한 가구들을 알아보고나니 바꿀만하단 생각이 든거다!!!

그래서 밥먹으면서 아빠한테 얘기를 꺼냈더니 내가 뭘 자세히 얘기하기도 전에 내 말을 잘라먹고 이사 갈 때나 사라고 그러는거였다.. 내가 아빠를 진짜 좋아하긴 하지만 이럴 때는 느무 피곤하다. 이사 언제 갈 줄 알고 그때까지 기다리냐고... 참고로 이사 가자는 얘기가 처음 나온지는 이미 5년정도 되었다. 셋이 살기엔 집이 넓어서 관리도 힘들고 해서 작은 집으로 이사 가자며... 근데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고 당장 지금 내 방에서 생활하는게 너무 갑갑하니까 다른 집에 이사를 가더라도 쓸 수 있는 걸로 알아본건데.. 그 말은 꺼내기도 전에 가로막혔다.

아빠한테 뭔가 조를 때 어떤건 선뜻 오케이하는데 어떤건 무조건 안된다고 할때도 많아서 난 아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번 안된다고 하면 진짜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설득해야 되는데 내 말을 아예 듣는 척도 안하기 때문에 허락받기까지의 과정이 넘 소모적이고 피곤하다. 그래서 아빠한테 제안하거나 허락받을 일이 있으면 (Ex. 담학기에 휴학할 예정임ㅋ) 한큐에 모든걸 설명하게끔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이 깔끔하고 편리하다는걸 알고 있는데!! 이번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 정말.. 책상을 사지말라고 할줄은 몰랐지 ㅡㅡ

어쨌든 아빠가 말을 막았지만 나는 일단 얘기를 꺼냈으니 계속 설명하려 했는데 아빠는 내 부연설명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얼레리꼴레리~ 하는 태도로 (대체 뭐가 놀릴 일이지??) 맨날 돈 쓸 생각만 한다며 '안돼! 무조건 안돼!' 하면서 날 화나게 하는 거였다.. 게다가 동생도 옆에서 거들면서 같이 나를 놀렸다.. 둘 다 엄청 즐거워 보였지만 내 기분은 시궁창이었다. 나도 요새 돈 많이 쓰는건 죄송하지만 내 방의 구조와 붙박이식 가구의 특성상 8년동안 한번도 방 인테리어를 바꾸지 못하고 지낸게 너무 답답해서 어렵게 말을 꺼낸건데 전혀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아서 짜증이 나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근데 거기서 울면 또 엄청 놀릴테니까 꾹 참고 방에 와서 울었다. 속상해서 눈물이 펑펑 나왔다. 그것도 모르고 아빠랑 동생이랑 식탁에서 '쟤 삐쳤다'면서 낄낄거리는 소리에 기분이 너무너무 나빠서 더 많이 울었다..

전에 친구가 캠벨수프 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아놨더니 자기도 없을 때 가족들이 그 저금통을 뜯어버려서 너무 속상해서 방에서 몰래 울었단 얘기를 했었는데 진심으로 이해가 된다. 유치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나이 먹어도 속상해서 혼자 울게 되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도 어린애 취급 당하는거 싫어했지만 이제는 다 컸는데도 어린애 취급 당하는게 여전히 싫다.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이런 태도로 말도 못하게 하고... 난 진짜 진지하게 말한건데 왜 그걸 모르지? 책상을 사지 못하게 해서 삐친게 아니다. (왜냐면 어차피 살거니까 ㅡㅡ) 왜 사람 말을 듣지도 않느냐구... 아빠랑 협상하는 대화를 하는건 넘 힘들다... 억울하면 내가 돈을 벌어야지...

수다 스터디 굴러가는 재미가 쏠쏠 2012/01/27 17:57 by 콜라

동기들이랑 하는 스터디가 잘 굴러가서 기분이 좋다. 박사선생님이랑 같이 하는 스터디보다 우리끼리 하는 스터디를 더 열심히 한다는 점에 모두들 으쓱으쓱. 나는 계획 세우는거 하나는 참 잘 하는데 (적당히 도전적이고 적당히 할 만하게! +_+) 내가 세운 계획을 당최 지키지를 못한다. 그래서 처음에 계획 세울 때는 내가 제일 힘든 코스를 제안했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좀 버겁다.. 공부할게 왤케 많아.. 오히려 이거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하던 동기들이 계획표를 착실히 지켜주는 덕분에 고맙게도 여차저차 따라가고 있다. 어제는 논문 읽고 발제문 쓰느라 밤도 샜다. 논문은 물론 영어다 ^_^ 난 의지력은 없지만 책임감은 강하니깐... 다행히도...

지난 주에는 너무 공부하기 싫어서 우는 소리 하고 스터디도 땡땡이 쳤는데 오늘은 기분이 디게 좋당. 통계 어려워서 어떻게 공부하나 했는데 어느새 하다보니까 변량분석 기초는 끝났고.. 영어 원서도 어느 세월에 읽나 했는데 오늘 보니 벌써 130쪽이나 읽었다는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곧 있으면 다들 서로 친해질텐데... 같이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 그룹은 난생 처음이라 엄청 신기하기도 하다. 내 친구들 대부분이 공부를 (나만큼은ㅋㅋ) 잘했는데도 다같이 모이면 공부는 절대 안하고~ 스터디는커녕 독서실도 같이 다녀선 안되는 사이인데 말이야.. 물론 우리는 아직 별로 안 친해서 그런거겠지만.. 친해져도 다들 열심히 할 것 같다..

근데 지금도 정말 나 빼고 다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신선한 자극으로 느껴지는게 다행이다. 난 혼자서 하는 공부는 아무리 중요한거라도 끈기있게 못하는데 남들이 열심히 하면 뒤쳐지기 싫어서 그럭저럭 따라가는 편이라 >.< 공부 환경이 너무너무 좋은거같당 ㅋㅋㅋ
등록금도 무쟈게 비싼데 공부 열심히 해야지... 딸랑 세과목 듣는데 과목별로 대체 얼마를 지불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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